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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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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탄생> - 놀라운 창조성은 어디에서 오는가 (요약 / 밑줄) [생각의 탄생] /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셸 루트번스타인 지음 어린시절부터 아이디어나 창의성을 키워야 한다는 이야기들을 수 없이 많이 한다. 그러나 실제로 창의적인 사람을 만나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때로는 창의성이 경직된 조직 속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이 지닌 창의성을 미쳐 깨닫지도 못한 체 평범한 삶을 살기도 한다. ​ 이 책은 역사 속에서 놀랄만한 창의성을 발휘한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도대체 창의적인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구체화하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이런 천재들의 발상법을 그대로 적용하긴 어렵겠지만, 도대체 창의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게 만드는 책이다. ​ 저자가 말하는 상상력 학습의 13가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철학으로 들여다본 사랑의 맨얼굴 - 철학으로 들여다본 사랑의 맨얼굴 1. 사랑, 그 끝없는 이야기거리 사랑만큼, 인류의 이야기 보물창고가 또 있을까. 그리고 그만큼 식상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이돌의 노래가사에서부터 주부들이 열광하는 아침드라마까지, 문화컨텐츠의 상당수는 사랑을 주제로 하거나, 적어도 사랑이야기가 포함된 것들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온 세상이 사랑타령인데, 식상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그래도, 여전히, 사랑이야기는 매력적이다. 어쩌면 우리의 DNA 속에 사랑에 대한 갈망이 새겨져있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사람들은 새로운 사랑이야기에 쉽게 열광한다. 그리고 더욱 더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서 컨텐츠를 만드는 쪽은 머리를 쥐어뜯게 되는 것이다. 제목에서부터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처럼, 이 책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게..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 문명의 허울에 대한 씁쓸한 우화 - 문명의 허울에 대한 씁쓸한 우화 1. 로빈슨 크루소의 재해석 영국의 작가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는 많은 사람들에게 일종의 모험담처럼 기억되고 있다. 무려 300여 년전(1719년)에 발표된 '로빈슨 크루소'는 무인공에 홀로 조난당한 주인공의 모험담이기도 하지만, 그 내면에는 영국식 패권주의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문명화되지 않은 야생을 상징하는 무인도와 프라이데이를 대상으로 주인공인 로빈슨 크루소가 자신의 문명을 전파하는 과정을 그린다고 볼 수도 있다. 말하자면, 영국식(혹은 그 때 당시의 유럽식이라고 해도 무방하겠다) 식민지배 과정의 축소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영원할 것 같던 식민지 시대는 끝이 났고, 시대와 함께 영원할 것 같던 식민지 시대의 패권주의도 끝이 났다. 그리..
<시간의 파도로 지은 성> - 공간이 아니라 시간을 거니는 여행기 - 공간이 아니라 시간을 거니는 여행기 1. 성(城)의 공간이 아닌 시간을 들여다보다 여행은 현재의 것이고, 여행기는 현재의 기록이다. 우리는 이렇게 생각하기 쉽다. 여행기라는 흥미진진한 단어 속에는 지금 이 순간, 여기가 아닌 다른 곳의 일상, 풍경, 즐거움같은 것들이 함축적으로 녹아들어 있다. 우리는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에 서점에 지천으로 깔려있는 여행기들을 통해 상상 속의 여행자가 되어 바다 건너 미지의 타국 땅을 간접적으로 밟고 있는 것이다. 이런 여행기들은 스튜디오에서 찍는 웨딩사진처럼 배경만 이리저리 바뀔뿐, 그 안에 투영된 본질 혹은 욕망은 비슷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평범함의 사막 속에도 비범함의 오아시스가 있기 마련이다. 단 하나의 오아시스 때문에 우리는 사막을 100% 모래라고 할 수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우리의 삶은 참을 수 있을만큼 무거운가 - 우리의 삶은 참을 수 있을만큼 무거운가 1. 인생담론, 연애담의 탈을 쓰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니, 이게 어디 연애소설의 제목으로 가당키나 한가. 하지만, 이 책은 분명 연애소설이다. 아니, 적어도 겉으로 보이는 표피는 연애소설의 등장인물과 사건, 형식을 잘 따르고 있다. 그러나, 한없이 가벼운 형식의 껍데기를 벗겨보면 그 안에는 인생에 대한 치열한 철학적, 존재론적 담론들을 담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무거움과 가벼움이라는 아이러니를 품고 있다. 책의 제목에서도 이야기하고 있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쉽게 말하자면 우리들이 모두 한번씩은 겪게되는, 그러나 한번 이상은 도저히 경험할 수 없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생은 한 번뿐이다. 이 대전제에 의해 우리의 인생은 ..